SEO 플러그인은 설치보다 첫 설정에서 갈립니다. 저는 Rank Math를 골라 마법사를 돌리고, 9점짜리 글과 사이트맵 404까지 겪으며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그 Rank Math 설정 과정 전체를 겪은 순서대로 정리합니다.
Rank Math 설정, 큰 그림부터
Rank Math 설정의 뼈대는 단순합니다 — 무료판을 설치하고 마법사에서 몇 가지만 고르면 기본 세팅은 끝납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그다음입니다 — 글마다 포커스 키워드를 반드시 입력하는 것, 그리고 점수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이 두 가지를 몰라서 아래에 나올 9점 사건과 점수 집착을 다 겪었습니다.
Yoast 대신 Rank Math를 고른 이유
둘 다 써보고 비교한 것은 아니고, 무료판 기능표를 놓고 결정했습니다. 제 기준에서 갈린 지점은 두 가지였습니다.
- 리다이렉트 관리: Yoast는 공식 안내 기준으로 리다이렉트 매니저가 프리미엄 전용입니다. Rank Math는 무료판에 포함돼 있습니다. 글 주소를 바꿀 일이 생겼을 때 무료로 해결되느냐의 차이입니다.
- 포커스 키워드 개수: Yoast 무료판은 글당 키프레이즈 1개만 등록됩니다. Rank Math는 무료판에서 여러 개를 등록할 수 있습니다(공식 비교표 기준 제한 없음).
스키마(구조화 데이터) 지원도 Rank Math 무료판에 기본 포함이라, 개인 블로그가 돈을 쓰지 않고 시작하기에는 Rank Math 쪽이 여유가 컸습니다.
설정 마법사에서 실제로 고른 값
설치 직후 나오는 설정 마법사에서 제가 고른 값입니다.
| 단계 | 선택 | 이유 |
|---|---|---|
| 모드 | 상세 모드 | 설정 항목을 한 번씩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서 |
| 계정 연결 | Connect FREE Account 진행 | 무료 기능(키워드 추천·SEO 분석기)이 계정 연결 조건이라서 |
| 가져오기 | 건너뜀 | 새 설치라 가져올 데이터가 없음 |
| 사이트 유형 | 개인 블로그 | |
| 스키마 기본값 | 기사(Article) | 글 중심 블로그라서 |
가져오기 단계에서 잠깐 멈칫했습니다. 목록에 AIO Schema Rich Snippet 같은 항목이 떠서 이걸 가져와야 하나 싶었는데, 새로 만든 사이트에는 가져올 기존 데이터 자체가 없다는 걸 깨닫고 건너뛰었습니다. 저처럼 새 블로그라면 이 단계는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작성자 아카이브 비활성화도 Rank Math에서 하는데, 이건 아이디 노출 문제와 묶여 있어서 3편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9점 사건 — 점수가 낮은 게 아니라 기준이 없던 것
0편을 발행하고 확인한 Rank Math 점수는 9점이었습니다. 일주일이 지나도 검색 노출이 없어서 점수 때문에 막힌 것인가 한참 헤맸는데, 알고 보니 원인은 어이없을 만큼 단순했습니다. 포커스 키워드 칸이 비어 있었던 것입니다.


포커스 키워드는 Rank Math에게 “이 글을 이 검색어 기준으로 채점하라”고 알려주는 기준값입니다. 이게 비어 있으면 채점 기준 자체가 없어서 거의 모든 항목이 빨간불이 됩니다. 글이 나빠서 9점이 아니라, 시험지에 이름을 안 쓴 상태였던 겁니다. 키워드를 넣고 본문을 정비하자 같은 글이 75점이 됐습니다.
여기서 한국어 사용자에게 중요한 팁 하나 — Rank Math는 포커스 키워드를 정확한 문자열로 찾습니다. “가비아 카페24″를 키워드로 넣으면, 본문의 “가비아에서 카페24로”라는 문장은 매칭되지 않습니다. 두 단어 사이에 조사가 끼면 다른 문자열이 되기 때문입니다. 키워드로 잡은 표현은 제목과 본문에 띄어쓰기까지 그대로 몇 번은 등장시켜야 합니다.
점수의 실체 — 채점 코드를 직접 열어봤습니다
75점에서 더 올리려고 붙들다가, Rank Math의 채점 엔진이 오픈소스라는 걸 알고 코드를 직접 확인했습니다. 항목별 만점을 집계한 결과가 이렇습니다.

- 제목에 포커스 키워드를 넣는 것 하나가 전체 점수의 36% 입니다. 9점이 단번에 뛰는 이유이자, 점수가 글의 품질 지표가 아니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 가독성 항목(6점)은 영어 음절 기반 공식이라 한국어 글은 아무리 잘 써도 최하점입니다. 이 6점은 처음부터 포기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 첫 글은 걸 수 있는 내부 링크가 없어서 그 항목 점수를 물리적으로 못 채웁니다. 제 0편이 75점에서 멈춘 이유가 이것이었고, 1편을 발행하면서 0편에 링크를 걸어 이 감점은 풀렸습니다.
정리하면, 80점대 중반이면 온페이지에서 할 일은 끝난 것입니다. 나머지는 점수가 아니라 글의 내용과 시간이 결정합니다.
사이트맵 404 — 그날은 못 풀었습니다
세팅을 마치고 확인차 사이트맵 주소(/sitemap_index.xml)에 들어갔더니 페이지가 없다는 404가 떴습니다. 그때부터 삽질이 시작됐습니다.
먼저 헷갈렸던 것 — 제가 켜져 있다고 확인한 것은 HTML 사이트맵(방문자용 목차 페이지)이었고, 구글에 제출하는 XML 사이트맵은 별개 기능이었습니다. 이름이 비슷해서 같은 것인 줄 알기 쉽습니다. 고유주소를 다시 저장해서 URL 재작성 규칙을 갱신하는 방법도 시도했지만 여전히 404였고, ?sitemap=1 같은 대체 주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날은 결국 풀지 못하고 “글도 아직 없으니 나중에 보자”며 덮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서치콘솔을 확인하니 사이트맵이 “성공, 발견된 페이지 6” 으로 멀쩡히 동작하고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풀린 셈입니다.

이 경험에서 얻은 결론은 하나입니다. 갓 만든 사이트에서 뭔가 바로 안 열린다고 그날 다 해결하려 들지 말 것. 설정이 맞다면 전파와 색인에는 시간이 걸리고, 특히 사이트맵·색인 계열은 며칠 단위로 봐야 합니다.
Rank Math 설정 체크리스트
- [ ] 마법사: 상세 모드 / 새 설치면 가져오기 건너뛰기 / 개인 블로그 / 스키마 Article
- [ ] 작성자 아카이브 비활성화 (3편 참고)
- [ ] 글마다 포커스 키워드 입력 — 안 넣으면 채점 기준이 없어 한 자릿수 점수가 나옵니다
- [ ] 키워드는 정확한 문자열로 제목·본문에 등장시키기 (조사가 끼면 매칭 안 됨)
- [ ] XML 사이트맵을 서치콘솔에 제출 — HTML 사이트맵과 별개입니다
- [ ] 404가 떠도 설정이 맞다면 며칠 기다렸다가 서치콘솔에서 확인
- [ ] 점수는 80점대면 충분 — 가독성 6점은 한국어에서 원래 못 받습니다
이것으로 호스팅 선택부터 SEO 세팅까지 블로그 구축 시리즈가 끝났습니다. 처음부터 따라오셨다면 이제 남은 것은 글쓰기뿐입니다.


